[JOB] "한이음 IT멘토링 덕분에 삼성SDS 취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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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목표로 프로젝트 진행
현장실습·취업연계 멘토링 특화
실무형 IT인재 배출 요람
현장실습·취업연계 멘토링 특화
실무형 IT인재 배출 요람
“저희가 개발한 비서앱은 비즈니스 회의 음성 내용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 주는 똑똑한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종이가 필요없는(paperless) 자연친화 앱이죠.” “체중 모니터링앱은 지속적인 체중관리를 통해 비만·당뇨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관리 앱이에요. 사회적 취약계층에 보급되면 좋겠어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세미나실, 저녁 7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정보기술(IT) 인재양성 프로그램 ‘한이음 IT 멘토링’ 프로젝트의 김재현 멘토(우리금융FIS 근무)가 이끄는 2개 팀의 팀원들은 지난 몇 개월간 개발한 앱을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스마트폰으로 기자에게 시현해 보이기도 했다.
‘똑똑한 비서앱’은 프로젝트 팀원 3명이 올 4월부터 1주일에 한두 번씩 만나 완성한 앱이다. ‘체중계 앱’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두이노(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어주는 기판)’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소득층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해낸 앱이다.
천안에서 기차를 타고 온 김민정 씨(24·남서울대3)는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너무 소중한 모임이라 기꺼이 왔다”고 말했다. 김 멘토가 이끄는 한이음 IT멘토링의 3시간을 함께했다.
◆ “입사철 멘토 괴롭혀 죄송”
IT멘토링의 각 팀은 매년 한이음 공모전에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날 모임은 개발한 앱을 또 다른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한 기획회의였다. 김 멘토가 “상보다는 계속 도전을 한번 해보자, 사회는 도전의 연속이거든”이라고 말하자 김경빈 씨(25·부천대3)는 “공공데이터 창업 경진대회 공모전 1등은 2000만원이래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옆자리의 김민정 씨도 “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연수가 탐나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 멘토는 “비서앱팀은 기존 앱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했는지를 기획서에 담고, 체중앱팀은 창의적인 제품임을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IT멘토링의 매력은 취업 연계다. 이날 참석한 6명의 대학생 중 3명은 취업이 확정됐고, 2명은 이미 출근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삼성SDS에서 근무할 이찬희 씨(22·부천대3)는 “멘토 덕분에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제약솔루션 개발회사에 취업한 김진호 씨(25·협성대4)도 “이력서를 쓸 때 밤늦도록 멘토에게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었다”며 “그때 너무 괴롭혀 죄송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이음 IT멘토링에서 꿈 찾아”
IT멘토링 프로젝트는 회사의 실무 프로젝트와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목적, 방향성 설정, 전체 일정, 대내외 조사, 보고서 작성 등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김 멘토는 “대학생 멘티들이 현장을 모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 맥을 짚어주는 게 멘토의 역할”이라며 “모든 과정에 멘티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방패막이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비서앱 팀장 김태수 씨(28·한신대4)는 “멘토가 회의록 작성 때 불편했던 부분을 지적한 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성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SW개발자를 꿈꿔왔다는 김지수 씨(23·한성대4)는 “전혀 얼굴도 몰랐던 이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아이디어 프로젝트는 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입사 전 회사를 경험한 기분이었다”고 소개했다.
IT개발자들의 꿈도 다양했다. 김민정 씨는 졸업 후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에서 6개월간 공부한 다음 KAIST나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통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이찬희 씨는 “최종 목표는 임베디드 전문가”라며 “한이음 IT멘토링을 통해 구체적인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태수 씨는 “멘토 덕에 나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됐다”며 “실력을 키워 멘티가 아닌 멘토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멘토는 “경영학도로서 입사 초기 너무 힘들었는데, 똑같은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이음 IT멘토링은…
‘한이음 IT멘토링’은 IT경력 5년 이상의 현업자들이 대학생들과 함께 IT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는 ‘실무형 IT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다. 여기에 멘티들의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담당교수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2004년 37명이었던 멘토는 10년이 지난 현재 누적멘토가 3316명인 가운데 465명이 활동 중이다. 각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서버, 실습장비 비용까지 지원한다. IT멘토링 신청은 한이음 사이트(www.hanium.or.kr)에서 연중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멘토링을 통해 나온 결과물은 한이음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며, 올해는 12월4일 한이음 엑스포를 통해 수상작을 발표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세미나실, 저녁 7시.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는 정보기술(IT) 인재양성 프로그램 ‘한이음 IT 멘토링’ 프로젝트의 김재현 멘토(우리금융FIS 근무)가 이끄는 2개 팀의 팀원들은 지난 몇 개월간 개발한 앱을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스마트폰으로 기자에게 시현해 보이기도 했다.
‘똑똑한 비서앱’은 프로젝트 팀원 3명이 올 4월부터 1주일에 한두 번씩 만나 완성한 앱이다. ‘체중계 앱’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두이노(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어주는 기판)’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소득층 건강관리가 시급하다는 기사를 보고 생각해낸 앱이다.
천안에서 기차를 타고 온 김민정 씨(24·남서울대3)는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너무 소중한 모임이라 기꺼이 왔다”고 말했다. 김 멘토가 이끄는 한이음 IT멘토링의 3시간을 함께했다.
◆ “입사철 멘토 괴롭혀 죄송”
IT멘토링의 각 팀은 매년 한이음 공모전에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날 모임은 개발한 앱을 또 다른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한 기획회의였다. 김 멘토가 “상보다는 계속 도전을 한번 해보자, 사회는 도전의 연속이거든”이라고 말하자 김경빈 씨(25·부천대3)는 “공공데이터 창업 경진대회 공모전 1등은 2000만원이래요.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옆자리의 김민정 씨도 “전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연수가 탐나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김 멘토는 “비서앱팀은 기존 앱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했는지를 기획서에 담고, 체중앱팀은 창의적인 제품임을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IT멘토링의 매력은 취업 연계다. 이날 참석한 6명의 대학생 중 3명은 취업이 확정됐고, 2명은 이미 출근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삼성SDS에서 근무할 이찬희 씨(22·부천대3)는 “멘토 덕분에 합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제약솔루션 개발회사에 취업한 김진호 씨(25·협성대4)도 “이력서를 쓸 때 밤늦도록 멘토에게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었다”며 “그때 너무 괴롭혀 죄송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이음 IT멘토링에서 꿈 찾아”
IT멘토링 프로젝트는 회사의 실무 프로젝트와 똑같이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목적, 방향성 설정, 전체 일정, 대내외 조사, 보고서 작성 등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김 멘토는 “대학생 멘티들이 현장을 모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할 때 맥을 짚어주는 게 멘토의 역할”이라며 “모든 과정에 멘티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도록 방패막이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비서앱 팀장 김태수 씨(28·한신대4)는 “멘토가 회의록 작성 때 불편했던 부분을 지적한 데서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여성이지만 중학교 때부터 SW개발자를 꿈꿔왔다는 김지수 씨(23·한성대4)는 “전혀 얼굴도 몰랐던 이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아이디어 프로젝트는 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입사 전 회사를 경험한 기분이었다”고 소개했다.
IT개발자들의 꿈도 다양했다. 김민정 씨는 졸업 후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에서 6개월간 공부한 다음 KAIST나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해 통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이찬희 씨는 “최종 목표는 임베디드 전문가”라며 “한이음 IT멘토링을 통해 구체적인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태수 씨는 “멘토 덕에 나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됐다”며 “실력을 키워 멘티가 아닌 멘토로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멘토는 “경영학도로서 입사 초기 너무 힘들었는데, 똑같은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이음 IT멘토링은…
‘한이음 IT멘토링’은 IT경력 5년 이상의 현업자들이 대학생들과 함께 IT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무 노하우를 전수하는 ‘실무형 IT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다. 여기에 멘티들의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담당교수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2004년 37명이었던 멘토는 10년이 지난 현재 누적멘토가 3316명인 가운데 465명이 활동 중이다. 각 프로젝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서버, 실습장비 비용까지 지원한다. IT멘토링 신청은 한이음 사이트(www.hanium.or.kr)에서 연중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멘토링을 통해 나온 결과물은 한이음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며, 올해는 12월4일 한이음 엑스포를 통해 수상작을 발표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